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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폰 후발 주자들도 앞다퉈 시장 공략

아마존 에코버즈(위)와 LG 톤플러스 프리 제품 사진. 각사 제공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목에 두르는 넥밴드형 제품으로 재미를 본 LG전자 역시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국내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들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점유율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2020년대 무선 이어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아마존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를 탑재한 무선이어폰 ‘에코 버즈’를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판매 1위 AI 스피커인 아마존의 ‘에코’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가정 내에는 물론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도 인공지능을 탑재해 아마존만의 IT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 미국 시장에서 우선 출시되는 에코 버즈는 130달러(약 15만7000원)선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픽셀 버즈2’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픽셀 버즈2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해 구글 번역 앱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해진다.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편리해진다는 얘기다. 또 블루투스 기능을 강화해 기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했다. 가격은 179달러(약 21만원)다.

MS도 이달 초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공개했다. MS오피스와 연계한 기능이 눈에 띈다.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파워포인트나 워드 등에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어 문서 작업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평가다. 연내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되며 가격은 249달러(약 29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LG전자는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 들었다. 28일 출시하는 ‘톤플러스 프리’의 출고가는 25만9000원으로 높게 책정됐다. 삼성 갤럭시 버즈(15만9500원)는 물론 에어팟(1세대 21만9000원·2세대 24만9000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비싼 만큼 풍부한 저음과 깨끗한 중·고음, 입체감 있는 음향을 구현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LG전자는 무선 이어폰의 과도기 모델인 넥밴드형 제품을 최초로 선보이면서 출시 7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경험이 있다. 완전 무선 제품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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