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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병력 대거 투입… ‘제주보다 큰 관광특구 건설’ 큰 그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며 대규모 관광특구 건설 의지를 드러냈다. 강원도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개발한다는 플랜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장기 사업으로 분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밝힌 대로 세계적 수준의 관광특구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장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에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를 꾸릴 것을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이어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을 먼저 작성 심의하고 3~4단계로 갈라 연차별로, 단계별로 건설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추진 방안까지 제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고성항해안관광지구와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에 현대적인 호텔, 고급 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을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고성항해안관광지구에는 항구여객역(여객터미널)을 건설하라고도 했다. 또 비행장을 만들고, 비행장과 관광지구를 잇는 전용 열차까지 건설하라고 주문했다. 스키장 건설을 지시하면서 금강산관광지구를 ‘특색 있게’ 개발하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관광특구 개발은 김 위원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졌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원산에서 금강산지구를 이르는 세계적 관광특구는 제주도 면적(1847㎢·5억5871만7500평)보다 넓다”며 “(현대아산이 사업권을 가진) 외금강 관광지구는 2억평(661㎢)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함께 금강산을 갔었는데 (당시) 북한이 보여주는 비전과 포부는 어마어마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내금강도, 백두산도 가져가시라. 백두산 관광까지도 개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현지지도에는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 관광특구 건설을 위한 실무급 간부들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지시한 관광특구 사업에는 군 병력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당의 구상과 결심이라면 그 어떤 난관과 시련도 뚫고 무조건 실현하는 우리 군대와 노동계급이 있기에 금강산에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를 꾸리는 사업은 문제로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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