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울기등대 개방 관광명소화해야”

울산 울기등대 새 등탑. 연합뉴스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의 상징물인 울기등대를 전면 개방해 관광명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울기등대는 연간 38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꼽히는 곳이지만, 주변 담장이 쳐져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20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6월 부터 울기등대를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기등대 개방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동구는 울기등대 주변 담장을 허물고 인근 화암추등대 등과 연계한 ‘등대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등대 관리청인 울산해양수산청은 ‘국가 보안시설 유인등대 운영 규정과 관리상의 문제’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왕암공원 산책로에서 울기등대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현재 담장과 철문이 세워져 있고 주변의 무성한 나무로 가려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대왕암공원지킴이회는 “전면 개방이 어렵다면 출입문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라도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해수청에 전달했다. 동구 의회도 지난 17일 제186회 임시회에서 ‘담장철거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2002년 대왕암공원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등대 일대를 통칭해 ‘울기등대’라 불렀다. 일본이 러·일전쟁(1904년) 당시 동해와 대한해협 장악을 목적으로 1906년 6월 25일 기둥 꼭대기에 등불을 밝힌 게 이 등대의 시작이었다. 전국 등대 가운데 2번째로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기등대에는 두 개의 등탑이 있는데 새로 지어진 등탑이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예전 등탐은 항로표지소로만 운영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