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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장녀, 주한 남아공대사 부임한다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녀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0·사진)가 주한 남아공대사로 지명됐다. 들라미니가 정식으로 대사가 되면 한국과 남아공의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들라미니는 지난주 한국에 입국, 신임장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식으로 대사가 된다. 들라미니는 만델라와 둘째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한국에 부임하기 전 아르헨티나와 모리셔스에서 대사를 지냈다. 남아공에서는 주한대사직을 희망하는 외교관이 많아 치열한 경쟁 끝에 들라미니가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들라미니 스스로 강력하게 한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라미니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과 남아공은 훌륭한 양자 관계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 무역 등의 분야에서 관계가 더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5년 아버지와 함께 방한한 적 있다는 그는 아버지와 관련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만델라는 남아공에서 흑인 인권운동을 펼쳐 인종차별 정책의 대명사였던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시켰다. 이런 활동으로 1993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1994~99년에 흑인 최초로 남아공 대통령을 지냈다. 남아공에서 국부로 불리는 만델라의 장녀가 한국에 부임하면서 남아공 내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만델라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추앙받고 있어 한·아프리카 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안정적인 나라로 꼽히는 남아공을 통한 교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월 남아공을 방문, 나레디 판도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 회담하고 교역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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