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도 세계 1위도 “제주는 특별한 섬”… 우승 샷 경쟁

임성재가 16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8-2019시즌 신인왕 트로피를 탁자 위에 올려 놓은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JNA골프 제공
 
더 CJ컵 2연패를 자신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 JNA골프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초의 아시아 국적 신인왕 임성재(21)와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가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기진 제주도에서 올 시즌 첫 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두 선수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펼쳐지는 PGA 투어 더 CJ컵에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임성재는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출전한 투어 챔피언십(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다시 출전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며 “이를 위해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국내 투어 우승을 달성했지만, PGA 투어는 아직 정복하지 못했다.

임성재가 골프의 ‘걸음마’를 뗀 곳이 제주도다. 부친 임지택씨는 아들의 기자회견을 끝낸 뒤 기자들에게 “(임)성재가 골프를 정식으로 배운 나이는 7세지만, 한두 살에 걸음마를 뗄 때부터 골프채를 가지고 놀았다”며 “이 시기에 제주도에서 살았다. 내가 골프를 즐겨 골프채가 집에 있었고, 성재는 골프채를 장난감으로 삼았다”고 했다.

임성재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우승도 좋지만 모든 라운드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일단 ‘톱10’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켑카에게도 제주도는 특별한 곳이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열린 더 CJ컵에서 2018-2019시즌 첫 승을 쌓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주도에서 “나에게 이곳은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확정한 장소”라며 “내 마음 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켑카는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켑카는 “올해 타이틀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 지난해처럼 바람을 잘 파악해 코스 전략을 짜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CJ컵의 원년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6·미국)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임성재의 기량을 칭찬했다. 그는 “임성재가 공을 잘 띄웠다. 뜬 공이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가졌다. 나는 이 부분에서 고전하고 있다. 질투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2015년 10월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방한한 PGA의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49·미국)은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 그동안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인사했다. 미켈슨은 전날 케빈 나(36·미국)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하면서 코스 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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