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컨실러] 밀착력·발림성·가성비 3박자… ‘더샘’ 샘나네







자외선이 강한 여름 휴가철을 보내고 나면 잡티로 고민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화장품으로 간단하게 잡아주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잖다. 잡티를 자연스럽게 커버해주는 제품인 ‘컨실러’는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적합할까. 요즘은 다크써클을 커버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이는 게 컨실러다.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인기있는 컨실러 제품을 엄선해 기능적인 측면과 성분, 가성비까지 감안해 평가했다.

평가 제품 선정은 이렇게…

컨실러 평가 대상은 주요 유통 채널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골랐다.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 때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로부터 베스트셀러 제품(표 참조)을 추천 받았아 참고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유통 경로별 1위 제품 3가지와 최고가, 최저가 제품을 주로 평가대상으로 삼는다. 이번에도 매출 1위 제품인 ‘바비 브라운 인스턴트 풀 커버 컨실러’(백화점·6㎖·4만900원),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1호 라이트베이지’(올리브영·7.5g·1만4000원), ‘더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11번가·6.5g·4500원)를 평가 대상으로 우선 선정했다. 이어 최고가 제품인 ‘메이크업포에버 울트라 에이치디 라이트 캡쳐링 컨실러’(5㎖·4만원)를 포함시켰다. 최저가 제품은 11번가 판매 1위인 더샘 컨실러여서 대신 올리브영 베스트셀러 5위 안에 2종을 올린 브랜드 클리오의 ‘클리오 킬커버 리퀴드 컨실러’(7g·1만4000원)를 평가 대상에 추가했다.

컨실러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 순)가 참여했다. 브랜드가 평가에 편견을 심어주지 못 하도록 같은 모양의 통에 옮겨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컨실러는 발림성, 밀착력, 커버력, 발색력, 지속력 5개 항목에 대해 먼저 펴가해다. 항목별 평가 점수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냈다. 이어 각 제품의 전성분, 1㎖당 가격을 공개한 뒤 성분과 가성비를 고려해 최종 점수를 매겼다. 모든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이뤄졌다.

커버력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제품에 호평

1위는 ‘더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4.75점)가 차지했다. 특히 발림성(4.5점)과 밀착력(4.25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커버력과 발색력(각 1.75점)에서는 최하점을 받았으나 4명의 평가자는 사용하기에 좋은 컨실러라고 했다.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거나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원하는 경우에 특히 적합한 것이라는 총평이다.

김정숙 교수는 “부드럽게 발리고 가볍고 얇게 밀착돼 화장을 해도 조화가 잘 된다”며 “여기에 가성비까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더샘 제품의 ㎖당 가격은 692원으로 최고가 제품(8000원)과 11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 중소 화장품 브랜드인 더샘은 바로 이 컨실러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일본의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에서 컨실러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2위는 ‘바비 브라운 인스턴트 풀 커버 컨실러’(3.75점)였다. ㎖당 가격(7000원)이 높은 편이지만 성분에서 5.0점 만점을 받아다. 꾸덕한 느낌이랑 발림성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고진영 원장은 “부드럽게 발라져 밀착감이 좋고 빨리 건조해지지 않아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초보자에게도 적당한 컨실러”라며 “촉촉한 피부를 표현하기에도 적당하다”고 했다.

최윤정씨는 5개의 컨실러를 팔에 올리고 한 시간이 지난 뒤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봤다. 최씨는 바비브라운 제품에 대해 “꽤 오래 촉촉한 느낌이 있었다”며 “촉촉한 컨실러의 장점은 피부에 자극이 덜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외부 자극에 쉽게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이니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위는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2.75점)였다. 발림성, 밀착력, 커버력, 발색력 두루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틸파라벤, 메칠파라벤 등 자극적인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미선 원장은 “가볍게 발리고 커버력도 좋아 자연스럽게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서도 “주의해야 할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4위는 ‘클리오 킬커버 리퀴드 컨실러’(2.25점)였다. 발색력(3.5점)은 항목 평가 1위였고 커버력(3.25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정숙 교수는 “자연스럽게 잡티를 커버하는 데 효과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발색력이 좋은 게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진영 원장은 “커버력이 좋지만 강약 조절이 어려울 수 있고 두껍게 표현돼 피부 톤과 안 맞아 들떠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페녹시에탄올을 사용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5위는 ‘메이크업포에버 울트라 에이치디 라이트 캡처링 컨실러’(1.5점)이었다. 이 제품은 커버력(4.0점)과 발색력(3.5점)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지속력(3.25점) 또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차 평가는 그래서 3.25점으로 2위였다. 잡티 커버용 제품을 찾는다면 메이크업포에버 제품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자극적인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최종 평가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페녹시에탄올을 방부제로 사용한 점, 벤질 알코올과 비에이치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점을 두루 지적받았다. 최윤정씨는 “커버력과 발색력이 좋아서 커버 위주의 컨실러를 찾는다면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답답한 느낌을 받아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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