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내년 V자 회복 원년 삼고 美·中 시장서 판매·수익성 확대”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중 등 핵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기아차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실적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목표를 실적 및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로 잡았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전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 기능 효율화는 물론 의사결정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시장 전략과 연계해 미래 사업 추진 역량도 확보한다.

특히 ‘시장 중심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정 부회장은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역별로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마케팅 등 유기적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편해 시장과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SUV 라입업을 확대해 판매와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년 초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를 출시해 미국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규 소형 SUV를 추가해 총 5개의 차종으로 SUV 시장에서 최대 판매량 달성을 겨냥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화’를 화두로 사양과 가격을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 중국 IT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적용한 신차들을 내세워 실적회복에 나선다. 아울러 신흥시장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서도 판매량을 증진해 실적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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