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불만 표시하며 ‘핵-경제 병진’ 노선 재론

북한 매체가 미국과의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다시 꺼내들었다.

북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조·미 대화를 성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전제’라는 기사에서 “미국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이 아닌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 우려가 해소됐다며 언급한 미사일·로켓 발사 중단 성과에 대해 “모두 조선이 선제적으로 취한 조치에 의한 것이고 이에 대한 미국의 화답은 아직도 없다”고 지적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이행은 물론 대북 제재 완화 등 비핵화 상응조치에 소극적인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신보는 이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장이 지난 2일 발표한 논평에서 ‘핵무력건설-경제건설’ 병진 노선 부활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이것은 연구소 소장 개인의 판단으로 써낼 수 있는 구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병진 노선으로의 복귀가 개인의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북한 최고위층의 심중이 담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유엔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우리 정부가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그러한 망동이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불러올지를 남조선 당국은 심고(深考)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의 온당치 못한 행동은 미국의 눈치만 보며 그에 추종하는 것으로 연명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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