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핵화·검증이 대북 제재 해제 조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뿐만 아니라 우리(미국)가 비핵화를 검증하는 것이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이하 현지시간)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연이어 인터뷰를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를 위해선 비핵화 조치와 검증이라는 두 가지 액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도 없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찰·검증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미국이 비핵화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제재라는 족쇄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그 이후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경제 발전이라는 당근을 북한에 제시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외무성이 ‘관계 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는 논평을 내면서 핵무기 개발과 경제 건설의 ‘병진 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나는 레토릭(수사적 표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협상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보아 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해 “나는 이번 주 후반 뉴욕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 파트너로 김 부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6일 실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이 8일 뉴욕에 도착한 뒤 9일 회담하는 시간표가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7일 도착해 8일 회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미 실무협상의 수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여해 고위급 회담이 ‘2+2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최 부상도 이번 회담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제재 완화와 사찰·검증이라는 비핵화 빅딜이 이뤄질지 여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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