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남북 공동 개최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북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그룹은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와 함께 금강산 현지에서 오는 18∼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5일 밝혔다. 기념행사는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사진)가 속초를 출항한 지 20년이 되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 초청 인사 70여명과 북측 관계자 8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행사,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방북길에 오른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소떼 방북’을 한 것은 남북 경협의 물꼬를 텄다. 이어 정몽헌 회장이 10월 29일 김용순 아태위원장과 `금강산 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었고, 같은 해 11월 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과 관광객 등 1400여명을 실은 현대금강호가 닻을 올렸다. 2003년에는 육로 관광이 시작돼 2008년 7월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195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금강산 관광 재개 전망은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공언했다. 지난 주말엔 남북 민간단체들이 금강산 삼일포에서 대규모 공동 행사를 열었다.

현대그룹 측은 “비록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있지만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이 깊다”면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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