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 11·6 미 중간선거 이후 미국 개최 조율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 시찰 모습. 지난 11일 보도된 삼지연관현악단 극장 시찰 이후 19일 만의 공개 활동이다. 김 위원장은 “건설 사업을 보여주기식, 깜빠니야(캠페인)식으로 실속 없이 하면 인민들로부터 두고두고 욕을 먹게 된다”며 자기 집처럼 생각하고 지으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


북·미 고위급 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미국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나온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협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외교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북·미가 미국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담 시기는 다음 주 후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9일 전후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장소로는 뉴욕과 워싱턴이 거론된다.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신고와 미국의 종전선언 합의라는 비핵화 빅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와 의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이 장기전 모드에 들어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를 방문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10일쯤 뒤에 나의 북한 카운터파트와 고위급 회담을 여기(here)서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맞상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을 위해 5월 말 미국을 찾았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또다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일각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리용호 외무상이 북측 대표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5월 말 미국 방문에서 김 부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미국을 찾는 북한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고위급 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북한 대표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북·미는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문제,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변 핵시설 관련 문제를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급 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지면 북·미는 실무회담 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거쳐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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