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편 5초면 다운”… 삼성, 5G 차세대 통신칩 개발



4G 등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
LG전자도 북미시장에 내년 5G 스마트폰 공급 계획


글로벌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전자업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초창기 상용화 과정에서 ‘최초’ 타이틀을 따내고,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이 가능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사진)을 15일 공개했다. 5G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인 ‘5G NR 릴리즈-1’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칩이다. 이 칩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면 5G 망이 깔린 환경에서 5G 통신을 쓸 수 있다.

하나의 칩으로 5G뿐만 아니라 4G(LTE) 등 세대별 이동통신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모드 방식이 적용됐다. 멀티모드 방식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통신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새 통신 칩은 5G 통신환경 주파수 대역에서 기존 4G 제품보다 최대 5배 빠른 초당 6Gb(기가비트)의 데이터 통신 속도를 지원한다. 초고주파 대역일 경우다. 초당 6Gb는 3.7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5초 만에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첨단 공정이 적용돼 소비전력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칩은 준비됐으니 5G 망만 제때 깔린다면 예정대로 5G 상용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말부터 모뎀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은 “산업 전 분야로 확장될 5G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양사는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손을 잡았다.

스프린트는 현지 이동통신 업계 4위 업체로 3위인 T모바일과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병 시 가입자 수 기준 미국 내 점유율은 29% 수준으로 1위 버라이즌(35%), 2위 AT&T(33%)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북미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5G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 톱3 지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LG전자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 스마트폰 제품과 서비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더 빠르고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즐기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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