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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최북단 평화관광지로 오세요

남북 간 평화의 바람을 타고 동해안 최북단 지역 고성군이 통일안보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고성군 제공
 
다양한 테마의 강원도 고성 화진포 소나무숲 산림욕장은 응봉(해발 122m)까지 이어진다. 응봉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수(왼쪽)와 화진포 해변(오른쪽)의 모습. 고성군 제공


남북 평화의 바람을 타고 강원도 고성군이 평화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에 자리 잡은 고성군은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 DMZ박물관 등 안보관광지가 다양하게 자리 잡아 통일·안보교육의 장으로 손색없다.

고성은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고성군은 휴전선으로 인해 남쪽의 고성군과 북쪽의 고성군 둘로 쪼개졌다. 이러한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1984년 2월 고성군 최북단에는 통일전망대가 세워졌다. 휴전선의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 지점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다. 전망대와 북한의 금강산까지 최단 거리는 16㎞로 이곳에선 일출봉·월출봉·육선봉·집선봉·옥녀봉 등 금강산의 대표 봉우리를 살펴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실향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이산의 상처를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통일전망대는 오는 9월 해돋이 통일전망타워의 문을 연다. 3층 규모의 통일전망타워는 전망 공간과 카페 등으로 꾸며진다. 기존의 통일전망대는 리모델링을 거쳐 북한음식 전문점 등으로 활용된다.

통일전망대와 2㎞가량 떨어진 곳에는 DMZ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박물관은 남북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안에 2009년 개관했다. 세계냉전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 정전협정으로 생긴 군사분계선과 DMZ가 갖는 역사적 의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생태환경 등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돼 있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해 청정 수질을 자랑하는 화진포 해변도 고성 관광에선 빼놓을 수 없다. 화진포 해변은 수만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나즈’ 성분의 모래로 구성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모래를 밟으면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화진포 해변 주변에는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이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의 발자취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개의 입장권으로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생태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화진포의 성은 ‘결핵 퇴치 크리스마스 실’을 국내 처음(1932년)으로 발행한 의료선교사 닥터 셔우드 홀이 별장과 외국인 선교사들을 위한 예배당으로 사용한 건물이다. 특히 이 건물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김일성이 별장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화진포의 성과 10분 남짓한 거리에는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생태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화진포에는 동해안 바다를 보며 트래킹을 할 수 있는 화진포 소나무숲 삼림욕장도 조성돼 있다. 화진포 소나무숲 산림욕장은 2012년 거진읍 화포리 일원 소나무 군락지 50여㏊에 조성돼 매년 4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지역 대표 명소다. 산이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산림 휴양을 즐길 수 있고, 동해안 최대 석호인 화진포 호수와 동해 바다,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고성은 다양한 안보관광지와 호수, 그리고 맑고 청정한 바다를 간직한 곳”이라며 “올여름 청정 자연환경과 맑은 바닷물을 간직한 고성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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