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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주도 사업 ‘관광 두레’ 체험해볼까

버스로기획이 운영하는 안동 마이스 인센티브 참가자들. 버스로기획은 길(道) 위에서 사람과 사람을, 나아가 사람과 세상을 연결한다. 안동의 여유로운 여행을 만들고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나서고 있다. 관광공사 제공
 
1인 개별자유여행객을 위한 안동식선의 안동찜닭정식.
 
안동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만드는 안동반가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


‘지역 관광 발전을 우리 손으로….’

지역 주민들이 모여 지역 관광 자원을 찾아내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 두레’ 사업이 뜨고 있다. 관광 두레는 ‘관광’이라는 비즈니스와 ‘두레’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결합한 개념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법인체를 만들어 숙박·음식·기념품·여행알선 등 분야에서 관광사업을 경영해 일자리와 소득을 직접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하는 것이다. 기존의 관 주도 관광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 주도로 전환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주민과 소통 없이 진행되는 관광 난개발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현실에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관광 패러다임이 절실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지역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주민이다. 지역의 진짜 매력을 발굴해서 관광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능력도,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지역주민들이 으뜸이다.

2013년 8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지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사업 모니터링과 평가, 자원조사 및 지역진단, 교육 등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역 특화 콘텐츠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두레센터가 사업을 총괄·운영하며 각 지역 별로 관광두레피디(PD)를 선정해 현장밀착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개 지역에서 157개 주민사업체, 1163명의 주민들이 관광두레에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기념품·식음·숙박·여행사·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강원도 삼척·속초·원주 등 ‘2018년 관광두레’ 신규 지역 10곳을 선정했다.

경북 안동 관광두레에는 ‘안동반가’(전통문화체험), ‘안동식선’(식음), ‘안동풍류’(공연 및 파티기획), ‘버스로기획’(여행사 및 국제회의전문기획사) 등 4곳의 주민사업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안동반가’는 안동의 통과의례를 주제로 한 전통문화체험을 담당하고 있다. 안동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안동특성에 맞는 지역 정체성을 활용한 젊은 융복합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한복을 입고 절하는 법을 배우며 한옥을 둘러볼 수 있는 체험과 전통혼례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품질 좋은 한복과 웨딩드레스를 확보하고 있어 셀프웨딩과 화보 촬영에도 적소라는 입소문도 났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200∼300년 된 안동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재연한 ‘고추장 만들기’다.

‘안동식선’은 ‘안동모던정식’(찜닭·불고기), 안동한우등심 바비큐파티, 안동참마돼지고기 바비큐파티 등 안동 전통음식을 현대화·간편화·다양화해 여행자들에게 안동의 전통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경상도에는 ‘먹을 만한 음식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 안동에서 경상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안동 전통식 간편 먹거리와 안동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타깃으로 한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현재 커피 등 각종 음료와 단팥죽이나 마를 넣은 미숫가루, 쑥떡와플 등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버스로기획’은 안동의 역사적 자원들과 안동의 맛과 멋을 알리는 관광사업을 펼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대중교통으로 안동을 찾는 젊은층이나 내일러(기차로 전국을 누비는 무제한 자유여행패스인 내일로를 이용하는 사람)를 대상으로 건전하고 알찬 안동 여행을 만들고자 안동의 숨겨진 명소만 찾아다니는 안동 빅5, 계절별 안동을 만나는 낭만가도 등의 여행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개인투어, 하회마을 3시간 투어 등 개별여행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여행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김용일 관광공사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기존 관광두레 사업 지역의 성과를 내실화하고 청년의 시각에서 청년이 중심이 되는 지역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자 관광두레 ‘청년피디’를 선발한다”며 청년피디는 기존 사업 지역의 관광두레피디와 짝을 이뤄 활동할 예정이어서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감각이 지역 관광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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