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 시민들 “기술력 굿!”… 대안 제시도

자율주행차가 17일 서울 코엑스 앞 영동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날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70여명의 시민들이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탑승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자율주행차 내부 콘솔. 최종학 선임기자


“1세대 자율주행차보다 승차감도 나아졌고, 기술도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 정유빈(18)군은 자동차 마니아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차 소리만 듣고도 차종과 차체의 결함을 맞추는 실력을 보여준 정군은 17일 서울 영동대로에서 진행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자율주행차를 탔다. 이날 행사에는 정군을 비롯해 70여명의 국민이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경험했다.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자동차, 딥러닝 인공지능을 개발 중인 한국과학기술원, 르노와 국제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한양대, 5G 자율주행을 개발 중인 KT 등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차량이 앞으로 끼어들거나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가장한 인형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꿨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멈춰 섰다.

체험을 끝낸 정군은 기대감과 아쉬움을 쏟아냈다. 그는 “트럭 등 큰 차가 옆에 있으면 사람들은 두려운 마음에 옆으로 피하는데 기계에도 사람의 감정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 김 장관과 정군이 탄 ‘넥쏘’에는 그런 기술이 구현돼 있었다. 이 차는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수소전기차로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만남의광장부터 판교IC까지 15분간 탑승한 차다.

한양대에서 제작한 차량은 무단횡단하는 사람의 시선을 인지해 차량 방향을 결정했다. 체험자 가운데는 자율차의 안전은 기본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야 한다고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운전 경력 7년차인 고광영(30)씨는 “자율주행이 완벽히 가능해지면 차 안에서 잠도 자고 책도 읽을 수 있게 되는 만큼 차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능은 물론 콘텐츠도 자율차를 구매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KT는 자율주행운행 허가를 받은 최초의 대형버스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다. 좌석 옆 차창은 외부 풍경을 볼 수도 있고 게임을 즐기는 모니터가 되기도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