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일러스트 셔츠 한 장이면 당신도 ‘패피’… 올봄 男心 유혹

백화점 바이어들이 추천한 남성복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러스트가 프린트된 반소매 셔츠(펜디), 상하 별도로 활용 가능한 셋업슈트(시스템), 스타일링을 돋보이게 해줄 스카프(드레익스)와 가방(펠리시) 구두(엣슝) 등 패션 소품들, 오버사이즈의 캔디컬러 맨투맨 셔츠(널디). ( )안은 사진 제공 브랜드.


면 소재 슈트·캔디컬러 오버사이즈 맨투맨 한 벌씩만 갖춰도 올봄 유행 이끌 멋쟁이
‘셋업슈트’는 매너 지키며 개성 살릴 수 있어… 롱스카프 내려뜨리면 눈길 끌고 보온은 덤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갖는 남성이 크게 늘면서 백화점들이 남심(男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마다 남성 전용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남성만을 위한 신용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국내외 패션 시장을 뛰어다니는 백화점 바이어들. 그들에게 올봄 남성복의 유행 트렌드를 들어보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품목을 추천받았다.

현대백화점의 남성복 바이어들은 최근 남성복은 유니폼 성향의 드레스 코드가 쇠퇴하고,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성패션팀 김덕수 대리는 15일 “이러한 남성 패션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셋업슈트’”라며 올봄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재킷·바지 각각 따로 착장이 가능한 셋업슈트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보라고 말했다. 김 대리는 “TPO(때·장소·상황)에 맞춰 재킷과 바지를 자유롭게 조합해 매너를 지키면서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출근복은 물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셋업슈트’는 일반적인 정장과 다르게 재킷과 팬츠를 함께 활용하거나 따로따로 입을 수 있어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사랑받을 만하다.

신세계백화점 남성복팀들은 ‘욜로’ ‘워라밸’ ‘소확행’ 등 개인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흐름이 강조되면서 올봄 남성복 트렌드는 자유로운 감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팀 서동비 바이어는 “올봄 남성복은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 전면에 나설 것”이라면서 면 소재 슈트, 프린트 셔츠, 시어서커 니트 카디건 등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패션들을 즐겨보라고 권했다. 서 바이어는 “특히 일러스트가 그려진 멋진 반소매 셔츠를 한 벌 마련한다면 지금부터 한여름까지 멋지게 입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화사한 컬러의 셔츠는 정장과 캐주얼에서 포인트 구실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효자 품목이다. 슈트와 같이 입으면 세련된 오피스룩을 연출할 수 있다. 카디건과 입어도 좋고, 한여름 바캉스룩으로도 모자람이 없다.

롯데백화점 남성패션 바이어들은 올봄 남성 패션의 키워드로 오버사이즈, 데님캐주얼, 젠더리스룩을 꼽았다. 유니캐주얼팀 양임 선임바이어는 “20대 또는 젊어 보이고 싶은 30대라면 젠더리스룩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젠더리스(genderless) 룩은 성의 경계를 허물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양 바이어는 올봄 유행을 리드하는 멋쟁이로 보이고 싶다면 핑크색 보라색 연두색 등 캔디컬러 맨투맨에 도전해보라고 했다. 자기 치수보다 좀 더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트렌드에 맞춰 넉넉한 크기로 고르는 것도 좋다. 양 바이어는 “캔디컬러의 오버사이즈 맨투맨을 입을 때 하의는 딱 맞는 슬림핏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때 상의의 컬러가 부담스럽다면 바지는 흰색 검정 회색 등 무채색을 고르면 된다.

갤러리아백화점 남성 담당 바이어들은 진정한 멋쟁이라면 소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1팀 남성복 바이어 이여름 대리는 “최근 남성들은 다양한 패션 소품으로 멋을 낸다”면서 “멋진 롱스카프를 준비하면 세련된 차림을 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 보온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봄인 만큼 모직보다는 실크, 린넨, 모달 등을 혼합해 가벼우면서도 바삭거리는 소재가 적당하다. 캐주얼한 차림에는 물론 흰색 드레스셔츠를 입었을 때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맨 위 단추를 푼 채 스카프를 내려뜨리면 멋스럽다. 이 대리는 “정장을 입었을 때도 딱딱한 정장구두보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니커즈를 신으면 편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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