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간편식, 미식에 눈뜨다… 식탁에 부는 ‘소확행’ 바람

가정간편식을 활용한 요리들. 피자에 사과를 올린 뒤 조리한 애플피자. 사진 CJ제일제당 '고메' 제공
 
속을 파낸 빵에 수프를 담아 연출한 파네 수프. 사진 CJ제일제당 '고메' 제공
 
함박스테이크 위에 파이생지를 덮어 구워낸 함박스테이크 파이. 사진 CJ제일제당 '고메' 제공
 
함박스테이크에 달걀 프라이와 채소를 곁들인 함박스테이크 정식. 사진 CJ제일제당 '고메' 제공


가정간편식의 변신은 무죄(?)다.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대세로 자리 잡은 가정간편식이 편리성을 넘어 미식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닐슨코리아는 최근 발표한 ‘한국 가정간편식 소비자의 구매 행동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에서 ‘간편함’을 넘어 ‘미식’ 욕구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를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소비 특성에 ‘식(食)’을 ‘여가’와 ‘취미’라는 라이프스타일로 공유하는 식문화가 더해지면서 가정간편식 소비 목적이 ‘편의’를 넘어 ‘미식’으로 확장 중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네이버 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및 닐슨코리아의 가정간편식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그동안 가정간편식을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편리성이었다. 가정간편식은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할 필요도 없이 전자레인지에 넣고 ‘땡’ 돌리기만 하면 한끼 식사가 ‘뚝딱’ 해결됐다. ‘소확행’이 새로운 행복 키워드로 떠오르는 요즘 가정간편식에서도 맛과 멋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정간편식에 간단한 재료를 더해 요리한 뒤 ‘쉼’의 공간인 가정에서 즐기면서 작은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다. 소확행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로 선정했다.

가정간편식 활용 요리법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가정간편식 출시 기업들은 간편식을 활용한 요리와 상차림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미식 브랜드 ‘고메’ 홈페이지와 CJ더키친 블로그를 통해 자사 제품에 다른 재료를 곁들여 만들 수 있는 색다른 요리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가정간편식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 임경록 파트장은 18일 “소비자에게 정보를 줄 수 있고 SNS를 통한 자연스러운 확산으로 홍보효과도 큰 만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사용자가 요리 앱 ‘만개의 레시피’에 가정간편식 함박스테이크를 사용해 만든 정식 레시피는 64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함박스테이크 해시태그로 수천개의 콘텐츠가 검색될 정도다. 어떤 광고보다 마케팅 효과가 크다.

CJ제일제당 CJ 더 키친 쿠킹스튜디오 권주희씨는 “조리가 간단한 가정간편식에 약간의 재료와 수고만 더하면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요리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면서 한번 도전해보라고 했다. 고메 홈페이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함박스테이크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활용한 요리들이다. 몇 가지 간단한 재료를 더해 맛과 멋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함박스테이크 정식 메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로 꼽힌다. 접시에 함박스테이크를 담은 뒤 익힌 계란을 올리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샐러리 양상추 등 채소와 통조림 옥수수를 곁들이면 레스토랑 메뉴로 변신한다. 함박스테이크 파이도 반전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양파 양송이버섯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를 작은 크기로 썰어 볶은 뒤 오븐 용기에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넣고 위에 파이 생지를 덮은 뒤 오븐에서 10분간 구우면 완성된다. 포크로 탁 쳐서 깨뜨려 채소와 함께 함박스테이크를 먹는 재미가 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채소를 먹일 수 있어 특히 엄마들이 좋아한다. 애플피자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메뉴다. 간편식 피자 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얇게 썬 사과를 올린 다음 오븐에서 구워주기만 하면 된다. 가운데 루꼴라나 시금치 등을 얹으면 레스토랑 피자와 다를 바가 없다.

권씨는 “가정간편식을 조리해 예쁜 그릇에 담기만 해도 요리의 품격이 달라진다”면서 빵을 그릇 대신 활용해보라는 팁을 주었다. 수프나 파스타를 조리한 뒤 겉면이 딱딱한 빵의 속을 파고 담아내면 레스토랑의 ‘파네 수프’나 ‘파네 파스타’가 부럽지 않은 멋진 요리가 된다.

아워홈 식품마케팅 강미숙 대리는 “두세 가지의 가정간편식 메뉴를 한 접시에 담아내면 멋진 일품요리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김치말이 국수와 족발을 같이 담고 부추 오이 당근 양파 등을 같은 크기로 썰어 곁들이면 된다. 소스는 김치말이 국수와 족발 소스를 활용하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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