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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 책 통해 고난 딛고 새로운 도전에 비전 품었다

대만 침례교 베키 첸 해외선교부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기독교한국침례회 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첸 부장은 “아직 대만에서는 장기 선교사를 많이 보내지 못해 선교사 파송을 많이 하는 한국이 부럽다”고 했다. 신현가 인턴기자


“그동안 대만 교회는 해외 선교에 관심이 적었고 하더라도 언어 때문에 중국 선교에만 집중했어요. 하지만 앞으로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선교에도 힘을 쏟으려 합니다. 한국과 대만 교회가 협력하길 바랍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기독교한국침례회 본부에서 만난 대만 침례교 해외선교부장 베키 첸(46·여) 전도사는 이렇게 대만의 선교 현황을 소개했다. 현재 대만의 기독교 인구는 가톨릭을 포함해 전체 인구 중 6% 정도다. 과거 2∼3%에 머물렀으나 한국과 미국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첸 부장은 “대만에서는 한국 목회자들의 영향력이 큰데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영향력이 크다”면서 “조 목사 설교와 책이 거의 모두 번역돼 있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서 열리는 조 목사의 성회뿐 아니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오산리기도원에서 중국어로 진행되는 성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는 대만 성도도 제법 된다고 한다.

첸 부장은 개인적으로 고 최자실 목사의 자서전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를 통해 많은 도전과 격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5년 전 산림경찰이던 남편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고 2세, 10세의 두 아들을 키우며 혼자 직장생활과 해외선교 활동까지 감당해야 했다. 그는 “최자실 목사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 어떻게 하나님이 이끌어주셨는지 고백한 걸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며 “이제와 돌아보면 하나님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 오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남편을 간호하고 사별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병원 원목으로 사역해 왔다. 첸 부장은 “남아시아에도 중국 인구만큼 많은 영혼이 있는데, 이들을 위해 누군가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도전을 받아 남아시아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네팔의 경우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많아 갑자기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만 침례교에서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네팔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다. 강제 개종이 금지돼 있고,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네팔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첸 부장은 “네팔에선 예수 믿는다고 하면 천민보다 더 낮은 사람으로 취급한다”면서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도 적잖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교회 시설이 좋지 않은데 재정 후원을 받아 교회를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어서 현지인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탄에서는 예수를 믿으면 살 수 없어 현지에서 탈출한 부탄 난민들을 돌보는 사역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해외선교부장을 맡게 된 그는 올해 남아시아 선교를 위해 대만 내 교단과 교파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해외 교회와도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그는 “남아시아 의료선교를 위해 중국 크리스천들과 교류하는 것은 물론, 전문적으로 의료선교를 해 온 한국교회와도 정보 공유 등 다양하게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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