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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감기-폐렴, 멀고도 가까운 사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2017년 12월24일∼30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7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을 당시 47주차 7.7명(외래환자 1000명당)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최근 자료에 의하면 7∼12세(외래 환자 1000명당 144.8명)와 13∼18세(외래 환자 1000명당 121.8명)의 소아청소년 층에서 발생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고 있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올 겨울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독감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독감과 감기는 발병 원인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감기는 200여개 이상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이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A, B, C형이 세 가지가 존재하지만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질환을 일으킨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갑작스럽게 38℃ 이상의 고열, 인후통, 마른기침 등의 호흡기증상과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노인이나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증상악화,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접종시기가 지났어도 필수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폐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세균에 감염돼 세균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최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폐렴 역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이다.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해 독감 예방접종과 같이 맞으면 효과적이다. 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을 완벽히 예방할 수 없는 만큼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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