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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천지, 수험생 수천명 명단 갖고 조직적 접근”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이단종교 단체들의 활동과 주의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한국교회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교회별 이단예방 교육이 시급한 때입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개 치는 이단을 막으려면 교회마다 수시로 이단예방 세미나를 가지면서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 목사는 “전국에 11개 이단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1곳당 연평균 30∼50명이 회심하고 있다”면서 “1주일 이상 이단상담을 진행하고 이단교리의 잘못을 깨달은 회심자를 다시 정착시키려면 1년간 후속교육이 필요하다. 그렇게 따진다면 회심자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이단 피해는 신천지 때문에 발생하며, 두 번째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였다가 최근 JMS로 바뀌고 있다”면서 “내년 2월 교주인 정명석씨가 출소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JMS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목사는 “이단에 빠졌다 나온 사람은 특유의 세뇌교육 때문에 목회자를 ‘개’ ‘돼지’로 보는 데다 정통교회에 대한 불신감이 상당하다”면서 “그렇다 할지라도 한국교회는 피해자들이 교회로 돌아와 다시 후속교육을 받아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86)씨의 건강 문제로 내년 조직 내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92세에 사망한 통일교 교주 문선명씨 사례처럼 5∼6년 사이 신천지 안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계자로 손꼽히던 내연녀 김남희씨가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씨의 양아들이나 광주에서 활동하는 지재섭 베드로지파장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천지는 이 교주가 절대 죽지 않는다고 믿고 있지만 교주 사후 또 다른 교주들이 나타나 보혜사를 자청할 것”이라며 “과거 신천지 지파장을 하던 사람이 뛰쳐나가 보혜사 노릇을 하고 있는데, 이처럼 여러 분파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가 수능시험을 치른 수천 명의 명단을 갖고 조직적으로 접근해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단의 접근을 막는 최적의 방법은 확인되지 않은 교회 밖 성경공부를 철저히 금지하고 이단예방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단상담소협회는 총신대와 목원대에서 2년 과정의 이단상담사 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매년 100여명이 수료한다. 신천지 증가 속도가 빠른 대구·경북과 강원지역 이단상담소 개설도 목표로 하고 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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