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해 생긴 허리통증이 엉덩이를 지나 다리까지 번져 당기듯이 저리고 아프다. 심할 때는 쥐어 짜듯이 다리가 당겨서 아프다.”

주로 좌골신경통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좌골신경은 하나의 신경이 아니라 요추(허리뼈)의 하부와 천골의 상부로부터 시작되는 신경다발(묶음)을 가리킨다. 좌골신경은 골반 속을 통과해 엉덩이 밑을 지나 무릎뼈 뒤쪽 오금의 윗부분에서 다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 2개로 갈라진다. 경골신경은 무릎 뒤에서 곧바로 장딴지, 아킬레스건을 지나 발바닥까지 뻗치는 신경이다. 반면 비골신경은 무릎 뒤에서 하퇴의 앞쪽을 바깥으로 돌아들어 정강이를 지나 발등으로 내려가면서 분포하는 신경이다.

좌골신경통은 바로 이들 경골 및 비골신경 가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엉덩이 부위에서부터 허벅지-장딴지-발등-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좌골신경이 존재하는 곳이면 신경 손상 시 어디든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원인도 다양하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 뿐만 아니라 고관절 및 엉덩이 부위 근육의 이상이 원인일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는 그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걷기가 힘들어지고 요통과 함께 한쪽 다리가 당기듯이 아프고 저리며 시린 증상을 느낄 때다. 이 경우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있고 감각마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척추관절을 벗어난 디스크가 신경근(육)을 압박할 때 나타나는 신경 증상이다.

허리통증보다는 주로 다리 쪽이 저리고 아프며 심하면 찌르는 듯, 혹은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오래 서있거나 걷지 못하며 쪼그리고 앉으면 시원해지는 경우도 있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생긴 골극(뼈 가시), 척추전방전위증, 염증성 조직, 디스크 변성 등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졌을 때(척추관협착증) 발생하는 신경통이 그것이다.

만약 허리디스크가 원인이라면 비수술적 고주파수핵감압술이나 경막외 내시경으로 치료해야 하고,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이라면 신경성형술 또는 풍선확장술 등으로 치료를 도모하는 것이 좋다.

좌골신경통 치료법이 원인에 따라 다르듯이 통증을 완화하는 운동법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즉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좌골신경통은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고, 허리디스크가 원인인 좌골신경통은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므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글=고도일(고도일병원 병원장), 삽화=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