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저비용항공사들 출혈경쟁… 내년 하반기 위기 찾아오나



저비용항공사(LCC) 간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단거리 노선도 포화상태여서 내년 하반기쯤 LCC 업계 전반에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소속 진에어는 다음 달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2020년까지 매년 4, 5대의 신규 기재를 도입하고 2019년부터 국내 LCC 최초로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에 취항할 계획이다. 현재 진에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9500억원 규모로, 제주항공의 시총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7번째 LCC 출범을 준비 중인 플라이양양도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 도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알래스카에서 하와이까지 미 전역을 누비던 항공기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 등 신규 LCC 사업자에 대한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 발급 가능성도 높아졌다.

LCC 업체 대부분이 최근 5년간 저유가와 저환율, 이용자 증가로 연 20%대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우후죽순 늘면서 항공업계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제주와 일본, 중국 노선은 포화상태다.

LCC 업체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코드셰어나 조인트 벤처 등을 통해 장거리 노선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마저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십년간 인프라와 기술 노하우를 쌓아온 터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을 앞세운 LCC의 전략이 곧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며 “운임 인상 등의 편법 대신 장기 생존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