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올겨울 멋내기 트렌드 ‘여성 코트 복고 바람’

올겨울 여성 코트는 발목까지 내려올 만큼 긴길이의 맥시코트가 대세다. 무늬는 체크, 색상은 녹색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코트는 와인색 등 색감이 특히 강조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브, 베스띠벨리, 스튜디오톰보이, 진태옥, 지이크 파렌하이트. 각 브랜드 제공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추위를 막아주고 겨울철 멋내기에 꼭 필요한 코트를 준비해야 할 때다. 올해 새롭게 코트를 마련할 계획이라면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지 미리 챙겨보고 쇼핑에 나서도록 하자.

여성 코트는 복고바람이 강하다. 1990년대 크게 유행했던 길고 넉넉한 스타일이 되살아나고 있다.

김주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마케팅 담당 부장은 “지난 겨울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롱코트가 올해는 여성복의 메인 트렌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브’ 등 내셔널 브랜드들이 겨울을 앞두고 출시한 롱코트는 제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완판’돼 재생산에 들어갈 만큼 인기가 높다. 롱코트는 길이가 긴만큼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롱코트 유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모델 출신으로 유행 스타일을 멋있게 소화하는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지난 7∼8일 방한 기간 이틀 내내 무릎을 덮는 롱코트를 선보였다. 첫날 입었던 와인색 롱코트는 스페인 디자이너 브랜드인 ‘델포조’ 제품으로, 과장된 느낌의 소매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정장 느낌이 강조된 ‘핸드메이드 코트’도 올해 눈여겨봐야 할 디자인이다. 핸드메이드 코트는 두 겹의 원단을 수제작을 통해 봉제하는 코트다. 안감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 두껍지 않고 가볍지만 원단 사이의 공기층으로 보온성이 좋으며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연출해준다. 중장년 여성에게 인기 높은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핸드메이드 봉제로 가볍고 고급스러운 롱 오버사이즈 코트를 대표 디자인으로 내놨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올겨울 트렌드를 반영해 ‘테일러 핸드메이드 코트’ 스타일을 작년 대비 20% 늘려 출시했다.

무늬는 체크무늬가 대세다. 체크는 여러 가지 색깔과 패턴이 서로 얽혀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타탄, 글렌, 깅엄, 하운드투스, 아가일 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체크가 사용되고 있다. 디자이너 진태옥은 2017 가을 겨울 서울 패션위크에서 오버사이즈의 체크패턴 롱코트를 무대에 올려 박수갈채를 받았다.

디자이너들은 올겨울 코트를 새로 마련한다면 녹색에 주목하라고 귀띔한다. 베스띠벨리의 김지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그린은 이번 시즌 필수 컬러로 등장했다”면서 “카키와 올리브 그린, 딥 그린(짙은 녹색)까지 폭 넓은 그린 컬러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부분이 분위기를 확 바꿔줄 수 있는 게 패션이다. 디테일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가방 등에 주로 쓰였던 ‘폼폼 참’ 장식이 코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주로 깔끔한 단색 코트의 주머니에 폼폼 참 장식을 달아 포인트를 주고 있다. 또 주로 목선(네크라인)에 사용되던 모피(퍼) 장식이 올겨울에는 소매, 포켓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갖고 있는 코트에 이런 디테일을 적용하면 유행하는 스타일로 꾸밀 수도 있다. 밋밋한 단색 코트에 폼폼 참 장식을 달거나 소매나 포켓 등에 모피를 덧대면 최신 유행스타일로 변신할 것이다.

남성 코트에는 화사한 컬러 바람이 불어왔다. 겨울 멋쟁이가 되고 싶은 남성이라면 올겨울 검정 감색 회색 등 기본 컬러의 코트는 벗어버리자. 따뜻한 느낌의 캐멀, 카키, 베이지, 와인색이 좋고 핑크 등 화사한 톤도 좋다. 색감 있는 코트 하나만 있으면 그 자체로 멋을 낼 수 있다.

남성코트 역시 낙낙한 핏과 평면적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다. 무릎까지 오는 긴 기장감과 길어진 소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어깨라인이 특징이다. 오은영 LF TNGT 디자인실장은 “복고풍의 영향을 받은 오버사이즈 핏과 큰 라펠이 돋보이는 더블 브레스티드 형태 코트가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의 코트는 일반적인 싱글 브레스티드 코트보다 클래식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소재는 남녀 코트 모두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섬유의 다이아몬드로 꼽히는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를 활용한 코트가 늘었다. 다른 고급소재인 알파카, 스웨이드, 벨벳, 가죽 등도 쓰이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