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사람이 답이다] 박동 직업능력개발원 박사 “4차 산업혁명 대비한 SW 교육 OECD 꼴찌 수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우리나라 교육은 꼴찌 수준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인 박동(54·사진) 박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한국의 교육 수준을 혹독하게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인 SW 경쟁력을 비교했더니 OECD 국가 중 한국의 순위는 위에서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29일 개발원이 있는 세종시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과학기술특보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작성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SW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교육 인력 양성 등을 약속했다.

박 박사는 기자에게 “디지털 장의사를 아느냐”고 물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묻자 나온 질문이었다. 이어 “디지털 세계에 남긴 수많은 족적을 없애주는 직업이 디지털 장의사인데 이처럼 기존 일자리는 무너지고 사물인터넷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드론 조종사, 인공지능 전문가 등 고숙련 신생 직업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기는 만큼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교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누가 빨리 대비하느냐에 따라 고급 인력도 많이 확보할 것”이라며 “다만 인재를 양성하는데 산업이나 연구·개발(R&D) 등을 개별적으로 보지 말고 종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벤처 창업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박 박사는 “정부 산하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 창업대학원은 매년 100여명의 졸업자를 배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들이 창업은 안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창업 이론만 말하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제시한 것이 정부와 대학, 기업의 연계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테크숍과 독일의 BMW를 예로 들었다. 테크숍은 고가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100분의 1 가격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실패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독일의 BMW도 뮌헨공대, 연구소와 연계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