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패션 해방구에 착륙하다


 
지난 4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던 '2017 FW 헤라패션위크'를 찾은 패션 피플들(왼쪽 첫번째와 세번째 사진)과 서울컬렉션의 진태옥(왼쪽 두 번째)·장광효(오른쪽) 패션쇼. 올해의 명예디자이너로 선정된 루비나의 작품(오른쪽 두 번째)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헤라서울패션위크 16일 개막
국내 최정상 브랜드 35곳 참가
디자이너 개별 패션쇼도 서울 전역서
패션 영화·모델 선발 행사 눈길
디제잉 공연·샘플 마켓도 볼 만


짙어가는 가을의 멋과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번 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보자.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주최로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열리는 DDP는 '패션해방구'로 변신한다. 패션위크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내년 봄 여름 옷을 미리 선보이는 패션쇼와 전시회를 통해 주문을 받는 행사다. 하지만 서울시가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한 패션문화 축제의 장으로 꾸밀 예정이어서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번 서울 패션위크는 장광효의 '카루소', 이청청의 '라이' 등 국내 최정상의 35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6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41회의 서울컬렉션 패션쇼가 진행된다. 18개의 디자이너 개별 패션쇼(오프쇼)가 동대문을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또한 100여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의 수주 상담회와 16회의 미니 패션쇼가 열리는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도 마련된다.

어울림광장 내 야외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든 패션쇼가 생중계돼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다. 패션쇼뿐만 아니라 행사장을 찾는 국내외 패션전문 바이어들과 연예인, 패션 피플들의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도 예사롭지 않아 이를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배움터 디자인 둘레길에서 오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질 루비나 명예디자이너의 전시회는 패션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전시회다. 모델 출신으로 한때 가수로도 활동했던 패션 디자이너 루비나의 37년간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디테일한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의상 150벌과 설치미술이 9개 공간에서 색다른 미감과 감상의 여정을 선사한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야외에서 신선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패션영화를 볼 수 있는 '패션필름페스티벌 에스콰이어 무비나잇'을 놓치지 말자. 18∼20일 오후 7시부터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18일), 생로랑(19일), 싱글맨(20일) 등 영상과 의상이 어우러진 영화들이 상영된다.

모델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 멋지게 차려 입고 DDP를 찾자. 패션 위크 기간 중 에스팀 소속 모델들이 DDP 일대를 돌며 멋진 옷차림의 일반인들을 캐스팅하는 '쎄씨X에스팀 모델 캐스팅 콜'이 진행된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행사의 공식 후원사인 헤라가 어울림 광장에 마련한 '라 루즈 홀릭 샤인 팝업 부스'를 방문해보자. 본인에게 어울리는 절대 컬러를 찾을 수 있는 테스트존과 인기 패션모델의 뷰티 노하우를 들려주는 'LIP TALK 토크쇼'가 준비돼 있다. 어울림광장에서 기간 중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펼쳐질 디제잉 공연 '영패션나잇'은 DDP를 찾은 모든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잔치에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어울림광장 북측면 계단 아래 푸드 라이브러리가 운영된다.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어울림광장 미래로 다리 아래에서 펼쳐질 '샘플마켓'은 알뜰 멋쟁이라면 놓쳐선 안 될 코너다. 트레이드쇼 참가 디자이너들의 샘플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20일과 21일에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서울밤 도깨비 야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존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준비된 열린마켓으로 구성돼 있다.

DDP에 들렸다면 야경을 놓쳐선 안 된다. '우주선'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DDP 건물의 야경은 그 자체만으로 작품 수준이다. 특히 이간수문 근처에 조성된 LED장미정원은 백미 중의 백미.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2만5550송이의 장미가 빛을 밝힌다. 10세 이하의 자녀가 있다면 배움터 4층에 있는 '디키디키'도 들러볼 만하다. 새롭게 단장해 지난달 27일 오픈한 이곳은 놀이와 디자인, 교육을 융합한 신개념 어린이 놀이터이다. 위치정보 기반 기술(IoT)인 '비콘'을 접목해 아이들의 놀이 활동 트래킹을 수집, 놀이 선호도와 놀이 체험 내역을 파악한 '디자인 놀이 리포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금액은 2시간 기준 어린이 1만2000원, 보호자 3000원이다. 만 24개월 미만은 무료.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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