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시럽 입은 허니버터칩… 3년만에 후속제품 출시



올가을엔 감자칩이 메이플시럽의 옷을 입고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해태제과는 공급 물량이 부족해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던 ‘허니버터칩’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3년 만에 메이플시럽을 활용한 후속 제품을 내놓았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두 번째 제품인 ‘허니버터칩 메이플시럽’(사진)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 8월 ‘단짠’(단맛과 짠맛) 열풍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허니버터칩에 이어 3년여 만에 신제품을 낸 것이다. 허니버터칩에 들어간 메이플시럽은 단풍나무 수액을 정제한 당 원료를 사용해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고 단맛은 더 진한 것이 특징이다. 메이플시럽은 디저트나 음료 등에 자주 활용됐었지만 감자칩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출시 이전에는 감자칩 시장에서 만년 꼴찌였다. 하지만 단맛을 추가한 감자칩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감자칩 시장 1위(단일 맛 기준)로 올라섰다. 해태제과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2공장도 증설했다. 허니버터칩은 매월 75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해태제과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고 누적 매출만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해태제과는 히트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다른 맛을 출시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3년여의 시간을 들여 후속 제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측은 “시제품 테스트를 일반 제품보다 10배 이상 많이 했고 테스트 기간만 6개월을 거쳤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감자칩 시장은 2015년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며 연간 2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2200억원으로 축소됐다.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미투제품(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며 단맛 감자칩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감자칩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단맛 감자칩 시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단짠’을 내세운 제품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도 생감자칩인 포카칩에 메이플시럽을 더한 ‘포카칩 메이플맛’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칩 브랜드로는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포카칩에 메이플시럽을 더해 ‘단짠’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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