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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풍광 즐기며 가족·연인과 힐∼링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별을 품은 듯 반짝이는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다도해 걷기여행길을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걸어보자. 청산도슬로길(위쪽 사진)과 완도 명사갯길이 시원한 바다 풍광을 펼쳐놓고 있다. 관광공사 제공
 
창원 앞바다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저도 비치로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고흥마중길 3코스.
 
거문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녹산등대가는길 1코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9월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별을 품은 듯 반짝이는 바다를 만나볼 수 있는 다도해 걷기여행길이 포함됐다.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www.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해안누리길 몰운대길 (부산 사하구)
다대포 노을정에서 시작해 몰운대로 이어지는 낙조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길이다. 낙동강이 남해 바다와 만나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해송숲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솔향기에 취하고 사방에 흩어진 작은 섬들과 남해의 경관에 도취되는 황홀경을 맛본다. 특히 화손대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들과 양치식물이 눈에 띄어 산책길의 자연적 정취를 배가시키고 산책길을 돌아 나온 입구에서는 꿈의 낙조분수가 눈앞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4㎞ 거리를 2시간가량 걷는다.

◇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5코스 매물도 해품길 (경남 통영시)
매물도는 소매물도의 명성에 가린 감이 없지 않지만 소매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간직한 멋진 섬이다. 계절마다 특별함을 가진 이 길은 눈에만 담고 오기가 아까울 정도이다. 남쪽의 푸른 바다와 매물도의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고, 거리도 적당해 가벼운 등산 기분도 낼 수 있다. 풍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까지 5.2㎞로 3시간 소요된다.

◇ 해안누리길 다랭이길 (경남 남해군)
언덕을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 삶을 일군 다랭이마을을 볼 수 있는 길이다.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의 일부 구간과 노선이 같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쪽빛 남해 는 맑은 공기와 함께 어우러져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과 아픔을 치유해 줄 것 같은 청량함을 선사한다. 다랭이마을 입구에서 몽돌해안을 거쳐 홍현리보건소 코스는 5.1㎞, 1시간 40분 거리다.

◇ 저도 비치로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최남단에 있는 저도는 육지와 연륙교로 연결된 작은 섬이다. 저도 비치로드는 저도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걸을 수 있는 6.5㎞가량의 해안길로, 저도에서 가장 높은 용두산 자락을 굽이굽이 걸으며 다양한 길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 숲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울창한 숲이 좋으며 시야가 터진 곳은 쪽빛 바다와 어울린 풍광이 그만이다. 회귀형탐방로라서 차를 가져가도 좋다. 3시간이면 족하다.

◇ 고흥마중길 3코스 봉래산 삼나무 편백숲길 (전남 고흥군)
나로도에 있는 고흥의 자랑 나로우주센터와 뒷산인 봉래산을 돌아 내려오는 길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언덕길로 오르막코스가 포함돼 있지만 빼곡하게 들어찬 나무숲이 땀을 식혀준다. 봉래산 능선에 서면 한려수도의 모습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총 세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우주과학관 입구를 출발해 예내저수지 등을 지나 무선국(등산로 입구)으로 내려오면 총 11.8㎞에 4시간 10분 걸린다.

◇ 남도삼백리길 1코스 순천만 갈대길 (전남 순천시)
세계 5대 습지인 순천만을 한 바퀴 돌며 습지와 바다 풍경을 만끽하는 길이다. 해넘이 명소 해룡와온에서 시작해 순천만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 전망대에 오르고, 순천만 갈대숲 사이를 지나 해변길이 아름다운 별량 장산, 우명, 화포로 이어지는 길이다. 해발 50m의 용산 전망대에 이르는 1㎞ 남짓 되는 산행길이 있어 걷기여행의 기쁨을 더해준다. 16㎞, 5시간 코스다.

◇ 완도 명사갯길 1, 2코스 (전남 완도군)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미항인 완도항을 내려다보면서 명상할 수 있는 명품 녹색길이다. 총 2개의 코스로 신지대교에서 시작해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끝나는 울몰까지 약 10㎞ 구간이 1코스, 이후 석화포를 거쳐 내동마을까지 약 5㎞ 구간이 2코스다. 5시간이면 충분하다.

◇ 청산도 슬로길 4, 5코스 (전남 완도군)
청산도를 찾는 탐방객의 대부분은 1코스를 걸으며 영화 ‘서편제’ 촬영지나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만을 둘러보지만, 청산도 슬로길의 백미는 이후로 이어진다. 하늘에 떠 있는 듯, 바다에 떠 있는 듯 모호한 경계선을 걷는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낭길과,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남해의 탁 트인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범바위∼용길이다. 5코스 청계리 중촌 들샘∼장기미해변∼범바위∼권덕리∼4코스 낭길 시작지점∼낭길∼구장리 구간은 7.3㎞이며 3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 거문도 녹산등대 가는길 1코스 (전남 여수시)
녹산등대는 거문도에서 가장 큰 서도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무인등대로 아무도 찾지 않아도 손죽도, 초도, 장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비추고 있다. 등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광들로 심심할 틈이 없다. 녹문정에서 시원한 남해바다의 풍광을 즐기고, 인어상이 인상적인 인어해양공원을 둘러본다. 특히 인어해양공원절벽 4m 높이의 살랑바위는 파도가 절벽을 때리면 그 포말이 마치 백마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처럼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해 거문도 8경 중 1경으로 꼽힌다. 녹산등대와 푸른 초원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서도마을이 출발 및 도착지점이다. 3㎞, 2시간 걸린다.

◇ 관매도 마실길(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숨은 보물섬이다. 2011년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관매도의 아름다움은 ‘관매팔경’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를 이어주는 길이 마실길이다. 마실길은 매화길, 해당화길, 봉선화길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워낙 짧고 헷갈려 그 자체로 둘러보기보다는 마실길을 통해 관매팔경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하늘다리 코스(선착장∼관호마을∼돌담길∼꽁돌∼하늘다리∼선착장), 방아섬 코스(선착장∼관매도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장산편마을 사거리∼관매도해변∼선착장)는 모두 11㎞로 5시간 소요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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