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PHEV… 크로스오버 전기차… 미래가 달려왔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14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친환경차와 고도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위쪽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 F-셀’과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EQ) 첫 콤팩트 콘셉트차 ‘EQA’, 폭스바겐 크로스오버 SUV 전기차 ‘I.D. 크로즈 Ⅱ'와 콤팩트 SUV 전기차 ‘티록’, 각각 레벨4·5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아우디 ‘일레인’과 ‘아이콘’. 각 업체 제공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세계 최초 수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UV와 쿠페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고도 자율주행차 등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요즘 국제 모터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최대 관심사인 친환경·자율주행 분야에서 누가 한 걸음이라도 먼저 앞으로 나아갔는지, 얼마나 새롭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경연장이 되고 있다.

세계 최초 수소 PHEV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 최초의 콤팩트 사이즈 콘셉트카 ‘콘셉트 EQ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라인업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560e’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GLC F-셀(CELL)’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중형 SUV GLC를 기반으로 한 GLC F-셀은 수소연료와 배터리 기술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기름 대신 수소를 주입하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전기에너지로 작동한다. GLC F-셀은 여기에 전기 배터리를 함께 탑재해 남는 동력을 저장·활용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다.

공개된 GLC F-셀은 양산 직전 모델이다. 수소 4.4㎏으로 유럽 기준 최대 437㎞를 달릴 수 있고,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49㎞까지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은 200마력이다. 벤츠 측은 “역동적인 성능과 무공해 주행이라는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수 전기차인 콘셉트 EQA는 전 차종 전기 구동화를 목표로 하는 벤츠의 의지를 담고 있다.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구조를 기반으로 일상에서 최대 400㎞에 달하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모터 2개로 최고 출력 200㎾(270마력), 최대 토크 500Nm(51.0㎏·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5초 안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크로스오버 SUV 전기차

폭스바겐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신개념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I.D. 크로즈’의 차세대 모델인 ‘I.D. 크로즈 Ⅱ’를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 크로즈 Ⅱ는 2020년부터 3가지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I.D. 크로즈 Ⅱ는 SUV와 4도어 쿠페의 크로스오버 모델인 I.D. 크로즈를 양산형에 한층 더 가깝게 개선했다.

I.D. 크로즈 Ⅱ는 B 필러(자동차 앞뒷문 사이에서 지붕을 받치는 기둥 부분)가 없어 슬라이딩 도어가 넓게 열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위 환경과 관계없이 실내에 항상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클린에어 시스템도 장착됐다. 새로운 음성지원 기능이 탑재돼 목소리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완전 자동화 주행 모드인 ‘I.D. 파일럿’을 역시 음성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성능은 최고 시속 180㎞, 최대 출력 225㎾에 한 번 충전으로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배터리는 고속 충전기로 30분 만에 80%까지 채울 수 있다.

폭스바겐은 2020년 양산할 친환경 콤팩트 SUV ‘티록(T-Roc)’도 선보였다. 소형차로는 이례적으로 고객이 차량 색상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모델로 고안됐다.

‘완전 자율주행’ AI 자동차

아우디는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 기능을 기존에 적용한 더 뉴 아우디 A8과 함께 레벨4, 레벨5 수준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더 뉴 아우디 A8은 국제 표준에 따라 레벨3 자율주행을 위해 설계된 세계 최초의 양산차다. 중앙 분리대가 설치된 고속도로와 다차선도로에서 시속 60㎞ 이하로 달리는 경우 아우디 인공지능(AI) 트래픽 잼 파일이 차선 내 정지, 가속, 조향, 제동 등을 알아서 처리한다.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은 전장 4.90m SUV 쿠페 콘셉트카 일레인(Elaine)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에 기반한 모델로 3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최고 370㎾의 출력을 낸다. 이 차는 레벨4의 고도 자율주행을 위해 차세대 중앙 운전자 보조 컨트롤러(zFAS)를 사용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30㎞ 이하 주행시 운전자를 대신해 운전 조작을 하는 이 컨트롤러는 자동으로 차선까지 바꿀 수 있다. 레벨5의 완전 자율주행 컨셉트카 아이콘(Aicon)은 운전자가 주행 중 도로 교통 상황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다.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이 차는 최상위인 D 세그먼트 차급으로 전기모터 4개를 달고 1회 완충으로 700∼800㎞를 주행한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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