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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열풍 진원지… 제주올레길, 세계적 히트상품 우뚝

바다가 보이는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평온해 보인다.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길 전체 코스를 표시한 제주도 지도.


전국적으로 도보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길’이 오는 7일로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4일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길은 2007년 9월 7일 제주의 동쪽 끝 성산일출봉을 지나는 1코스가 문을 연 뒤 21개 정규코스, 우도·가파도·추자도 등 제주 부속도서와 중산간을 지나는 알파코스 5개(1-1, 7-1, 10-1, 14-1, 18-1) 등 모두 26개 코스가 완성됐다. 총 길이만 425㎞다.

첫해 탐방객 3000여명에 그쳤던 올레길은 어느새 우리나라 국민(5125만명) 7명 중 한 명이 다녀간 대표적인 걷기 여행길이 됐다. 7일까지 올레길을 다녀갔거나 찾을 것으로 보이는 총 탐방객은 77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모든 올레 코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한 올레꾼은 160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올레는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 히트상품’으로도 우뚝 섰다. 일본 규슈·몽골 울란바토르에 제주올레를 본뜬 ‘자매의 길’이 생겨났고, 캐나다·영국·스위스·호주·이탈리아·그리스 등 8개국 9개 코스와도 ‘우정의 길’을 맺어 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올레는 해외 올레길 개발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트레일(시골길·산길)과 손잡고 글로벌 홍보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6개의 올레길 코스가 지나는 크고 작은 제주 마을은 모두 107개에 달한다. 15㎞ 남짓한 하나의 코스에 4∼5개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셈이다. 제주올레길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는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컸다.

마을 주민들은 제주올레길을 수시로 청소하고 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제주 음식을 나누는 미덕을 잊지 않았다.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비바람에 훼손된 제주올레 리본을 수시로 교체했고, 마을길을 복구하는 작업 등에 앞장섰다. 1500여명의 개인 후원자와 16개의 친구기업은 든든하게 뒤를 지켜 주었다.

㈔제주올레는 오는 9일 서귀포의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자원봉사자와 마을주민 등을 초청해 ‘제주올레 10주년 기념잔치’를 연다. 제주올레의 지난 10년을 추억하는 포토존이 운영되고 ‘자원봉사자 시상식’도 진행된다.

오는 7일 오후 7시 서울시청에서는 ‘제주올레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후원자들을 초대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을 계획하기 위한 자리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앞으로도 관광객 숫자와 성장속도 등에 연연하지 않고 제주의 자연 속 길을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하느냐에 주력하겠다”며 “제주올레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있는 재미와 힐링, 명상의 올레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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