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한국 전통 보자기 예술성·우수성 해외에 알린다

조각보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들. 이정희 국제보자기포럼 대표의 재킷(왼쪽)과 섬유예술가 김홍주씨의 퀼트. 국제보자기포럼 제공


우리나라 조각보가 해외나들이를 한다.

국제보자기포럼(대표 이정희)은 오는 14일∼17일 프랑스 알사스 세인트 마리오민에서 펼쳐지는 유럽 최대의 섬유예술행사 ‘유러피안 패치워크 미팅(EPM)’에 초대받아 우리 조각보를 소개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1995년부터 해마다 9월 중순에 개최되고 있는 EPM은 알사스 세인트 마리오민 마을 전체에서 진행된다. 50여 개국이 참가해 전시, 워크숍, 강의, 패션쇼 등을 펼친다.

이정희 대표는 “국제보자기포럼은 그동안 우리 보자기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작가 50여명의 작품을 통해 조각보의 아름다움과 특성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조각보 작품 활동을 하는 명인 나정희, 최인숙 작가, 국가 자수기능장 청헌 이정숙,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업하는 정종미(고려대 교수), 정경연(홍익대 교수), 차영순(이화여대 교수), 섬유예술가 김영순, 김홍주, 김영아, 장혜홍 작가 등이 참여한다. 또 초전 섬유·퀼트 박물관 관장 김순희, 자연염색박물관 관장 김지희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천연염색을 한 숙고사 노방 등 우리 고유의 직물을 전시하고, 조각보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특강도 한다. 또 개회식 날 작가 10명이 조각보를 테마로 제작한 우리옷을 입고 패션쇼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옛 여인네들이 만든 조각보의 예술성은 매우 뛰어나 해외 작가들이 놀랄 정도”라면서 “특히 노방의 투명함과 이음선에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국제보자기포럼은 2010년 EPM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에 한국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제보자기포럼은 한국 전통보자기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동시대(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을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문화브랜드 ‘보자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적인 활동과 국내에서의 ‘보자기’ 인식과 전통문화의 멋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는 2년에 한번씩 문화투어를 펼치고 있다. 2012년에는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2014년에는 제주저지예술인마을, 2016년에는 수원화성행궁일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조각보 관련 전시 강연회 등을 진행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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