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안전자산? 가격 4000달러 첫 돌파



비트코인의 가치가 4000달러를 넘겼다. 2009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북·미 갈등으로 아시아 투자자금이 금이나 엔화 등 안전자산에 쏠리면서 가상화폐를 함께 사들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4111.20달러에 달한다. 장중 한때 4225.4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 올랐고, 이달에만 25%가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은 64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 3월 2일 장중에 1283.3달러를 찍으며 금값을 넘긴 뒤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은 아시아 투자자들이 ‘큰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수요가 컸다. 일본 엔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양은 전체 거래량의 48%에 이른다. 미국 달러화(25%), 중국 위안화(12%), 한국 원화(12%)보다 압도적인 비중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몫했다. 미국과 북한이 ‘화염과 분노’ ‘괌 포위사격’ 같은 거친 표현을 쏟아내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과 함께 대안자산인 비트코인의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13일에 전일 대비 5% 정도 하락한 개당 296.04달러로 거래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 리플도 4% 정도 떨어졌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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