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사람을 사랑하듯] 전문가들 “견주 교육 프로그램부터 마련해야”



<글 싣는 순서> ① 버려지는 강아지 ② 이래서 버렸다 ③ 입양, 준비는 됐나요 ④·끝 이런 정책을 바란다

전문가들은 유기견 증가를 막으려면 견주 교육 프로그램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개를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데려다 키우면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전문가 이기우씨는 “독일은 강아지를 분양받으려면 2∼3주 의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이 동반되지 않은 채 입양 캠페인만 해서는 한 해 10만 마리나 양산되는 유기견을 결코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를 사랑한다면 개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기견 입양 절차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물자유연대 윤정인 국장은 “유기견 안락사 비중을 줄이고 입양을 활성화하려면 입양절차를 소개하는 공익캠페인을 벌이는 등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유기견센터가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런 문제도 차근차근 해소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지공장’에 대한 규제는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윤 국장은 “반려동물을 산업 측면에서 접근해 무분별하게 육성해 왔고, 번식장 경매장 소매상에 대한 규제가 미비해 유기견 양산을 부추겼다”면서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14년부터 의무화한 동물등록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단속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김현지 정책팀장은 “반려견이 유기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유기됐을 때 빨리 찾기 위해선 동물등록이 필수적”이라며 “등록을 꺼린다는 건 책임감 있게 돌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뜻인데 그런 자세라면 동물을 키워선 안 된다”고 했다.

글=김태영 인턴기자 이용상 기자,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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