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집가의 기록물 6000점, 조선인 강제징용 ‘아픈 역사책’

국가기록원이 13일 공개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조선인들이 징용돼 해저탄광에서 혹사당한 군함도 전경(위 사진)과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군함도 건물(아래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일본 서남(西南)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 6000여점을 기증받아 13일 공개했다.

이 기록물들은 조선인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일본인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생산한 것들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피해를 잘 보여준다.

후쿠오카의 메이지광업소 메이지 탄광 ‘노무월보’는 당시 조선인들의 혹독한 노동 상황 등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1944년 8월 누계 자료에는 탄광에 도착한 광부 1963명 중 1125명(약 57%)이 도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소 요시쿠마 탄광 갱도 사고를 보도한 1936년 1월 27일자 후쿠오카 일간 신문도 있다. 이 탄광은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돼 노역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사고로 인해 20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 9명이 실종됐다는 내용이 실렸다.

하야시 에이다이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군함도(하시마섬)’ 관련 사진도 여러 점 공개됐다. 나가사키항 인근에 있던 이 섬은 미쓰비시가 개발한 해저탄광이 있던 곳으로 조선인들이 1940년대 이곳으로 대거 징용돼 혹사당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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