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화장품 먹고 물티슈 짜서 나온 물 마시는 사장님들

팩토리얼 이동열 대표(위)가 자사 제품인 ‘모링가 물티슈’를 짜서 나온 물을 마시는 시연을 하고 있다. 파파레서피 김한균 대표는 화장품인 ‘리얼 슈가립 스크럽’을 덜어 먹었다. 각 사 제공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재료를 엄선해서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디브릿지에서 새로운 메이크업 라인 ‘컬러 오브 스프링’을 소개하면서 파파레서피 김한균 대표는 ‘리얼 슈가 립 스크럽’을 한입 베어 먹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을 위해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가 브랜드까지 론칭한 김 대표는 “안전한 성분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색조제품에서도 지키고 있다”며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꼭 성분을 점검해보라고 당부했다.

지난 6월 20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팩토리얼’ 이동열 대표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가진 ‘모링가 물티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물티슈를 꼭 짜서 나온 물을 한숨에 마셨다. 이 대표는 “화학성분을 전혀 넣지 않고 물과 모링가 발효 추출액만으로 만들어 유아들이 써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회사 대표들이 안전한 제품임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먹어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제품임을 강조한 두 회사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해로운 물질로 꼽는 것은 바로 화학적 방부제와 계면활성제다.

화학방부제로 많이 쓰이는 것은 에틸, 메틸, 프로필, 부틸, 이소프로필 등 파라벤류다. 가격이 싸고 효과가 탁월해 화장품, 샴푸, 의약품, 치약 등에 쓰이는 이 물질들은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파라벤의 유해성이 강조되면서 대체품으로 사용되는 페녹시에탄올도 유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알레르기, 발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물질이다.

물과 기름을 혼합하고 거품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인 계면활성제도 샴푸 세제 치약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소디움 라우릴 설페이트(SLS), 소디움 라우리스 설페이트(SLES),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등이 주로 쓰인다. SLS와 SLES는 잘 씻어내면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미국 독성학회에서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 탈모, 백내장뿐 아니라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PEG도 과도한 세정력으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신장과 간에 괴사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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