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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의 청춘나기 “지금, 내 인생 하이라이트” [인터뷰]

드라마 ‘쌈 마이웨이’ 흥행에 이어 영화 ‘청년경찰’을 선보이는 박서준. 그는 “남들이 볼 때는 화려해보이거나 부러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엄청난 과정을 겪어왔고, 그 안에서 잃거나 포기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갓 서른의 남자, 그리고 6년차 배우. 박서준은 청춘의 한 가운데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끝에 만난 드라마 ‘쌈 마이웨이’(KBS2)로 명실상부한 대세가 됐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바로 이 순간, 그는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에서 박서준은 의리와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았다. 기준은 우연히 목격한 납치사건의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혈 청년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든든한 친구 희열(강하늘)이 있다. 철없이 발랄하기만 했던 두 사람은 무고한 시민을 구하겠단 사명감 속에 점차 성장해나간다.

이 영화는 ‘군함도’ ‘덩케르크’ ‘택시운전사’ 등 묵직한 역사물이 즐비한 극장가에 도전장을 낸 오락 액션물이다.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가 한여름 더위를 싹 날려준다. 박서준과 강하늘의 완벽한 호흡으로 빚어진 유머러스함이 극 사이사이에 녹아들어가며 유쾌함과 청량감을 더한다.

“이 영화의 톤 앤 매너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적절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무거운 소재를 다뤘지만 두 캐릭터의 호흡이 가볍게 그려져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풋풋함이 느껴져 좋더라고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청년경찰’을 첫 영화 주연작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답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쏙 들었단다. B급 유머가 녹아있는 자유분방한 캐릭터에 대해서도 “막 연기해도 되니까 되게 재미있더라”며 흡족해했다.

“저는 자유롭게 연기하는 방식이 잘 맞는 편이에요. 배우는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잖아요. 갇힌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일반적인 사고를 하기보다 한 단계 다르게 생각해보려 노력해요. 그래야 표현이 좀 더 다양하고 신선해지거든요.”

극 중 기준의 모습은 최근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쌈 마이웨이’의 동만(박서준)과 닮은 면이 있다. 팍팍한 현실에도 결코 고개 숙이지 않는 쿨한 청춘. “제가 데뷔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그들과 같은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물론, 제 청춘은 현재 진행형입니다(웃음).”

학창시절 낯가림이 심했던 박서준은 고등학교 때 연기를 배우면서 성격 변화를 겪었다. 그렇게 연기의 매력에 푹 빠졌고, 대학도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했다. 당시 그의 가장 큰 낙은 ‘사람 관찰하기’. 이를테면 지하철 맞은편 사람을 살피며 ‘직업이 뭘까’ ‘무슨 생각을 할까’ 추측해보는 식이다. “그때가 그립긴 해요. 지금은 마음껏 돌아다니기 힘들어서….”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KBS2)로 데뷔한 박서준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5년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끝에 첫 전성기를 맞게 됐다. 그는 “(지금이) 제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머릿속이 복잡한 시기다”고 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죠. 그런데 데뷔했을 때 느꼈던 흥분과 기쁨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제 주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한다는 거예요. 나 혼자 웃는 것보다 같이 웃는 게 좋으니까요.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게 되는 것 같네요.”

글=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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