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족 늘자… 가구회사가 ‘공간’을 팔기 시작했다

가구업계가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상담해주는 ‘공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컨설팅을 통해 탄생한 부산의 한 선박 전문기업 사무실 내부. 퍼시스 제공
 
한샘 플래그숍에서는 신혼부부에게 맞춤형 공간을 실제 크기로 제안하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샘 제공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직접 꾸미는 ‘홈 퍼니싱(Home Furnishing)’족이 늘어나면서 가구업계가 단순히 가구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에 어울리는 제품을 제안하는 ‘공간 컨설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무환경 전문기업 퍼시스는 오는 25일까지 오피스 컨설턴트(OC)를 공개 모집하고 지역별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오피스 컨설턴트란 조직문화와 업무 특성을 고려한 공간을 제안하는 사무환경 전문가로 ‘사무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다. 기업 특성과 문화에 맞는 사무 환경을 제안한다는 콘셉트로 현재 80여명의 오피스 컨설턴트가 활동 중이다. 퍼시스 관계자는 “업무 능률을 높여주는 사무 환경과 일하기 좋은 오피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피스 컨설턴트를 통한 사무 공간 컨설팅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자 가구업계는 저마다 ‘가구’가 아닌 ‘공간’을 파는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가구공룡’이라고 불리는 이케아가 실제 집에서 이용할 법한 가전제품을 가구와 함께 비치하는 등 공간을 강조한 쇼룸을 열자 국내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가구업계는 단순 쇼룸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담을 제안하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단품을 판매할 때보다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1위 종합가구업체 한샘은 ‘스페이스 코디네이터’를 운영 중이다. 한샘 직영 매장에서 방문객을 응대하는 직원이지만 단순히 가격과 제품 정보 등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별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그에 맞는 가구와 패키지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한샘은 지난해 수원 매탄동에 ‘한샘플래그숍 수원점’을 오픈했다. 이 공간은 ‘프리미엄 스마트 홈인테리어’ 매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3D 가상 이미지를 만들어 인테리어 느낌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도 ‘프리미엄 디자이너스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예약하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하농은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제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콘셉트와 디자인에 맞는 자사 제품들을 구성한다는 취지로 바닥재부터 리빙, 주방, 침실, 욕실 등 다양한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밝은 톤 원목나무로 선택했을 때 어울리는 소파와 선반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농 관계자는 “인테리어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구 단일 품목 판매보다 인테리어 전체를 하는 고객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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