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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물’ 性의 세계, 솔직 담백 리얼하게 풀어내

가정사역자 박수웅 장로는 “기독교적 관점을 담은 성교육이 시급하다”며 “성은 원래 아름답고 거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성교육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기독교적 시각에서 성을 다룬 책이 나왔다. 저자는 가정사역자이자 북미유학생수련회 코스타(KOSTA) 강사로 널리 알려진 박수웅(74) 장로다. 박 장로는 최근 ‘크리스천의 성 토크’(두란노)를 펴내고 아름답고 담대한 성의 세계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책의 부제는 딱 여섯 글자다. ‘솔직 담백 리얼’.

책은 말씀을 통해 성이 죄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보여준다. 성은 ‘속궁합’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부에게 주신 신성하고 중요한 대화수단이다. 그러기에 알아야 하고, 알면 즐겁다. 책엔 청소년 코너도 있다. 사춘기의 성충동과 자위행위, 스킨십의 허용과 한계 등에 대해 아빠가 들려주듯 자상하게 설명한다. 자녀들이 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성교육을 시작할 적기라고 강조한다. 책 뒷부분에는 남녀노소가 궁금해 할 질문과 답변을 실었다. 30년간 축적된 현장 사역자로서의 노하우가 묻어난다. 박 장로는 “한국 상황에 맞게 목회자 같은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성경의 레위기 등 성을 부정적으로 취급하는 부분들을 읽으며 은연중 성이 더럽고 악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성도들이 많다”며 “그러나 성경 전체적으로는 성을 아름답고 거룩하게 본다”고 말했다.

아가서 4장이 그 예다. 이는 갓 결혼한 신랑이 신부의 몸을 살피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매우 성적이지만 어떤 구절도 추한 표현은 없다. 그는 “이런 아름다운 성애 묘사가 3000년 전에 쓰였다는 게 놀랍지 않느냐”며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이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성이 금기시되고 있는 이유를 한국적 전통과 기독교적 전통 두 측면에서 찾았다. 박 장로는 “샤머니즘과 불교, 유교가 성을 남성 위주의 마초적 신화로 전락시켰는데 그 잔재가 한국사회에 아직 남아있다”면서 “기독교에선 아우구스티누스가 회심하면서 성을 속된 것으로 여겼고 가톨릭은 이를 수용했는데 그 영향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마르틴 루터는 성경을 읽으면서 결혼과 성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다”며 “한국교회가 성을 금기시 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는 가톨릭이나 샤머니즘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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