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세대, 세상에 묻다] 20대 10명 중 1명은 ‘실업자’ 신세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일까. 실업자는 ①조사대상 기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②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으며 ③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사람이다. 구직포기자, 취업준비생, 불완전취업자 등 사실상 실업자는 여기에서 빠진다. 그런데도 실업률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숫자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20대 실업자는 36만명이었다. 30대 실업자(19만명)로 범위를 넓히면 55만명의 2030세대가 실업 상태였다. 20대와 30대 실업자를 합친 숫자는 2008년(48만7000명), 2012년(46만8000명), 2013년(48만명)을 제외하고 늘 50만명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는 59만2000명(20대 40만8000명, 30대 18만4000명)으로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을 만 20∼29세로 좁히면 청년층 실업률은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20∼29세 실업률은 9.8%에 이르렀다.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2월 20∼29세 실업률은 12.5%를 찍었다. 3∼4월 11.3%로 소폭 감소했고, 지난달 9.6%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20대 청년 10명 중에 1명은 실업자로 분류된다.

현실은 숫자보다 더 암울하다. 지난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8월 20∼29세 체감실업자는 179만2000명, 체감실업률은 34.2%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공식실업자 통계에 추가취업 가능자, 비자발적 비정규직, 그냥 쉬고 있는 청년 등을 더했다. 우리 주변의 ‘백수’를 포함한 것이다.

홍석호 조효석 안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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