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욕실의 변신, 삶이 달라졌다

녹색식물을 들여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꾸민 욕실 전경. 요즘은 욕실을 응접실처럼 아늑하고 쾌적하게 꾸미는 가정이 늘고 있다. 대림바스 제공
 
업체들이 쇼룸에 전시해 놓은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들. 왼쪽부터 한샘의 ‘하이바스 루나’와 ‘하이바스 유로 스파형’, 대림 바스플랜의 ‘그레이스 켈리’, 로얄앤컴퍼니의 ‘로얄컴파스 R4’.


“어, 이게 욕실이야? 우리 집 거실보다 멋있는데!”

장마철을 앞두고 욕실을 새로 꾸며보기 위해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있는 욕실 쇼룸을 둘러본 주부 김현숙(49·서울 은평구 불광로)씨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김씨는 “욕실에 러그가 깔려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녹색식물 화분을 걸어 놓으니까 분위기가 달라져 멋있더라”고 말했다.

대림바스 커뮤니케이션팀 마정민 팀장은 25일 “최근에는 욕실이 단순히 씻고 생리적인 현상을 처리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욕실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쇼룸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욕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리모델링 패키지를 내놓고 이를 직접 볼 수 있는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대림바스는 토털 욕실 리모델링 서비스 ‘대림 바스플랜’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30여 가지의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고칠 수 있는 세미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서울 논현·중곡 직영점에 있는 모던 갤러리 스타일의 쇼룸에서는 욕실 패키지부터 욕실 단품까지 한 공간에서 체험하고 구입도 가능하다.

한샘은 심플한 모던 스타일의 하이바스 이노, 로맨틱 모던 스타일의 하이바스 루나, 클래식 모던 스타일의 하이바스 네오, 럭셔리젠 스타일의 하이바스 유로 등 4가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다양한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덧방시공으로 하루 만에 완성하는 것이 한샘의 특징이다. 서울의 목동·잠실·방배·상봉·논현 직영점과 대구 범어점, 부산 센텀점에 10∼17개 타입의 욕실을 실제와 똑같이 꾸며 놓고 있다.

로얄 앤 컴퍼니는 22가지 패키지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욕실제품 전시장’을 자랑했던 로얄 앤 컴퍼니의 갤러리로얄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테일러 메이드룸을 주제로 한 12개의 스타일을 재현해 놓을 예정이며 9월에 오픈한다.

이누바스는 마블, 모던, 내추럴, 유니크 4가지 콘셉트로 총 13개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 학동로에 위치한 990㎡ 규모의 강남직영점에 패키지를 모두 전시해 놓고 있다.

쇼룸에서는 전문가들이 상담을 해주고 취향에 맞는 욕실 패키지를 선택하면 실제 시공했을 때의 모습을 3D 렌더링으로 보여줘 선택을 돕는다.

욕실만 바꿔도 새집 같은 기분이 든다지만 역시 비용이 문제다. 33㎡ 주택 화장실의 리모델링 패키지 가격도 최저 200만원 선이다.

비용이 버겁다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해보자. 애경 에스티 관계자는 “청소만 해도 욕실은 새로워진다”면서 “매일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어서 금세 더러워지고 특히 요즘처럼 습할 때는 곰팡이도 피게 되므로 청소를 깨끗이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양변기 세면대 등 위생도기와 욕실 바닥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1대 1로 혼합한 천연세제를 사용하면 냄새도 나지 않고 깨끗이 닦을 수 있다. 화장실 청소를 할 때 많이 쓰는 락스는 피해야 한다. 락스로 위생도기를 닦으면 냄새가 심하고 표면의 유약 코팅이 벗겨져 물때가 더 잘 끼게 된다.

타일 줄눈이나 실리콘에 낀 곰팡이는 구연산 액을 뿌린 뒤 솔로 닦아낸 다음 뜨거운 물로 헹궈낸다. 물기가 완전히 말랐을 때 양초를 살살 문질러 놓으면 양초가 방수제 역할을 해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거울은 마른 천에 린스를 묻힌 뒤 닦아주면 얼룩도 제거되고 코팅 효과까지 있어 김이 서리는 것도 방지해준다. 배수구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1대 1로 섞어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샤워 수전이나 세면 수전, 수건걸이 등이 녹슬었다면 콜라를 천에 묻혀 닦은 뒤 녹차티백이나 치약, 식초 등으로 닦아주면 반짝반짝 광택을 낼 수 있다. 먹다 남은 땅콩버터를 천에 묻혀 닦아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깨끗이 청소한 뒤에는 소품으로 욕실 분위기를 바꾸도록 한다. 대림바스 마 팀장은 “호텔 같은 욕실을 원한다면 건식으로 바꾸고 한 가지 색상과 디자인의 용기들을 사용해 단순하고 간결하게 꾸미라”고 조언했다.

샤워커튼을 설치해 욕실에 물기가 튀지 않도록 한 다음 러그를 깔면 별도의 공사 없이 건식으로 바꿀 수 있다. 잘 쓰지 않는 물건은 치우고 각양각색의 샴푸 린스 보디워시 용기 등을 동일한 디자인의 디스펜서를 구입해 옮겨 담는다. 이때 샤워커튼이나 디스펜서, 비누받침, 칫솔꽂이, 다용도걸이를 녹색으로 선택하면 올해 유행하는 스타일인 ‘그리너리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다. 녹색식물을 심은 화분이나 행잉바구니를 배치하면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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