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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이명희] 화성 이민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기후변화와 인구과잉, 핵무기, 인공지능(AI) 등으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류 멸종을 피하려면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는 우주에서 새로운 생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호킹 교수는 2008년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거주지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달에 이어 인류가 주목한 별은 화성이다. 1965년 마리나 4호를 시작으로 많은 우주선들이 화성 탐사에 나섰다. 붉은 별인 화성은 로마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Mars)에서 이름을 따왔다. 화성이 제2의 지구로 각광받는 것은 지구와 닮았기 때문이다. 하루가 24시간40분이고 1년이 687일이지만 사계절이 있다. 생명체 유지조건인 물이 있다는 증거도 드러나고 있다.

우주 식민지 구상은 오래됐다. 1975년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30년쯤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500일간 머물게 하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마스원(Mars One)은 2024년부터 4명씩 모두 24명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2117년까지 화성에 미국 시카고 크기의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엊그제 화성 이민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과 행성 간 교통시스템(ITS) 우주선을 만들어 지구와 화성 사이를 오가도록 할 계획이다. 한번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100명 이상으로 50∼100년 사이에 100만명을 화성에 보낼 것이라고 한다. 여행비용은 1인당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다. 우주가 인류의 생활 터전이 된다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목성에서 만나 사랑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하다.

글=이명희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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