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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여름철 자전거 안전사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련 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날씨 탓인지 여름철에는 자전거 사고가 더 많다. 추돌 및 낙상사고가 빈번하고 사고 시 크게 다치는 경우도 적잖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자전거도로 내 자전거 안전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전거 사고의 41.9%가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 넘어지면서 구르며 열상과 골절 부상을 입기 쉬워서다. 특히 50대 이상 장년층은 낙상 시 뇌진탕 위험에다가 손목부위 요골골절이나 고관절 부상, 열상이 흔히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열상은 갑작스런 외부 충격으로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다. 열상이 발생하면 우선 지혈을 해야 한다. 이후 흐르는 물로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과 거즈로 추가 출혈을 막아준다.

자전거 낙상으로 골절 부상을 입으면 골막 손상 때문에 통증이 생기고 움직일 때마다 심해진다. 체액과 혈액이 손상 부위로 스며들어 팔다리가 붓고 감각손상이나 근육경련, 마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져 고관절 부위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고관절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아도 팔다리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도 잘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다.

뇌진탕은 가장 경계해야 할 머리부위 손상이다. 머리에 충격을 받은 후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되돌아오는 가벼운 뇌진탕도 있지만, 외상 전 기억을 전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이나 외상 후 기억상실과 같이 심각한 경우도 있다.

일명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는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는 사고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지나서 만성 경막하 출혈로 두통과 편마비가 오거나 의식저하 증상을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에 충격을 받고 잠시 의식을 잃었는데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전거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운전과 안전장구 착용이 중요하다. 날씨가 덥다는 핑계로 안전모나 장갑, 손목 및 무릎 보호대 착용을 기피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자전거 타기 전 꼼꼼하게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 관절주위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위험 발생 시 몸이 즉각 반응할 수 있어 부상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민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장,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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