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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한국경제 회복세 예상보다 빠르다


한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하면서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을 벗어났다. 추가경정예산 투입 등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 없이 이뤄낸 실적이다. 건설투자와 수출이 견인했다.

주춤했던 민간소비도 하반기 일자리 추경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기대로 차차 풀리고 있다.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속보치보다 0.2% 포인트 오른 1.1%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분기별로 성장률이 1%를 넘어서기는 2015년 3분기 1.3%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직전 분기 성장률이 추락했던 기저효과가 있었다.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투입한 영향도 컸다.

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영양주사’ 없이 민간 주도로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은은 “성장의 질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민간소비가 0.4%만 늘면서 정체된 점은 고민거리다. 소비를 미루고 돈을 쌓아두면서 저축률은 1분기에 36.9%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3월 탄핵 국면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소비 부진을 불러온 3대 변수가 2분기 들어 확 풀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은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은 “삼성 갤럭시8 등 신제품 출시 이후 휴대전화 구매 미루기가 풀렸고, 중국인 관광객도 다시 늘고 있으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소비자심리지수도 대거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달에 200만원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에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나아지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추경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저소득층의 구매력 확대로 이어져 내수의 추가적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에서 시작된 불씨가 내수 부활로 뒷받침되면서 실물경기 지표의 전반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나 북핵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성장률 3% 돌파가 어렵지 않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한은 김 부장은 “1분기 1.1% 성장했으니 남은 기간에 분기별로 0.68%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면 3%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전망한 성장률은 2.6%다. 다음 달에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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