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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내주 트럼프 외압 증언”… 판도라 상자 열린다


제임스 코미(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요청’이 사실이라고 공개 증언할 전망이어서 미국 정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 전격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이 다음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키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이르면 내주 초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과 러시아 간 유착 관련 수사를 끝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사실을 증언할 방침이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출석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그는 이미 ‘러시아 내통 의혹’ 특별검사인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과도 증언 범위 등을 상의했다고 한다. 그는 청문회에서 수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기 전의 긴장된 상황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코미의 공개 증언은 이번 논란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온 수사도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 정보위는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각각 소환장을 발부했다. 코미 전 국장에 이어 플린과 코언의 증언까지 예정되면서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CNN은 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던 지난해 4월 27일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세르게이 케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난 정황이 포착돼 의회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션스는 당시 트럼프의 외교정책 연설을 앞두고 키슬랴크와 다른 외교관들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IT 전문매체 주최 콘퍼런스에서 “내 생각으론 미국인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러시아가 (해킹으로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 법을 몰랐을 것”이라며 트럼프 캠프와의 연관성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또 “러시아가 실제로 대선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묻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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