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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이 IS 조직원” 英 테러범 가족 리비아서 검거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자폭 테러가 단독 범행이 아닌 거대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졌다는 단서가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이 배후 실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자폭 테러범인 살만 라마단 아베디(22)의 동생 하심(18)이 리비아 경찰 조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사실을 인정했다고 알려지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아베디의 형 이스마엘(23) 등 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발물을 추가로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리비아 정부는 아베디의 아버지가 이번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붙잡았다. 하심은 “나와 형은 IS 소속”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베디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도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 정보 당국이 수사 내용을 무분별하게 언론에 흘리자 격분하며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전날 사건 현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수집된 것으로 보이는 기폭장치와 배낭, 너트와 볼트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보 누출에 대해 항의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번 테러와 관련된 수사 정보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것을 중단키로 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내부에서 나온 사진이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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