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중국 인구 통계보다 9000만명 적다”


중국의 실제 인구가 12억9000만명으로 공식 통계 13억8000만명보다 9000만명이나 적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경우 인도 인구 13억3000만명보다 적어 인구 1위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가 된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이푸셴 연구원은 지난 22일 베이징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1991∼2016년 중국 신생아 수가 3억7760만명으로 공식 통계 4억6480만명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실제 인구는 통계보다 9000만명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4600만명인 스페인 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중국의 인구 공식 통계는 부풀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에 동조하는 학자도 많다. 베이징대 리젠신 인구통계학자는 SCMP에 “중국 정부가 출생률을 과대평가하고 인구구조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했다”며 “부정확한 통계는 당국이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량중탕 연구원도 “한 자녀 정책을 채택한 이후 인구 통계는 심각한 결함이 있었고, 가족계획 보고서도 30%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 인구 감소에 대비해 1979년부터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지난해 폐지하고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출산 제한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고 있다. 량 연구원은 “거의 40년간 지속된 산아 제한 정책이 현실과 부합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가족계획 체계를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