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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테러 당한 영국… 최소 22명 사망·59명 부상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시의 대형 공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2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8세 어린이를 포함,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했다.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승용차를 이용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벌어진 일반인 대상 ‘소프트 타깃 테러’로 유럽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BBC방송에 따르면 테러는 오후 10시33분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의 콘서트 종료 직후 공연장과 빅토리아역 연결통로에서 발생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인파 사이로 주변 유리창이 모두 깨질 만큼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 2만여명 중엔 10대 청소년이 대다수였다. 그란데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들은 맨체스터 내 병원 8곳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장에선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맨체스터에서 23세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23일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칼리프국가(IS 지칭)의 병사가 군중 사이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배후를 자처하며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8일 조기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일제히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애도의 성명을 내놨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3일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국민들이 잔혹한 테러 공격에 희생됐다”면서 “젊은이들을 노린 잔혹하고 소름 끼치는 비겁 행위”라고 규탄했다. 메이 총리는 “경찰은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신원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런던 테러 이후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테러는 2005년 7월 7일 52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부상한 런던 지하철·버스 테러 이후 최대 규모다.

김미나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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