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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특사 만난 트럼프… 北 압박 속 ‘평화’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지금은 대북 제재와 압박 국면이지만 여건이 성숙되면 관여(engagement)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 이사장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두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리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홍 이사장의 면담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통역 없이 15분간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안호영 주미대사가 배석했다.

홍 이사장은 이후 맥매스터 보좌관 사무실로 이동해 40분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를 협의했다. 홍 이사장은 “사드는 한국 내에서 ‘민주적 절차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에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잘 알고 있다(acknowledge)”며 “한국 정부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respect)”고 말했다고 홍 이사장은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면담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부활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는 이견만 확인했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베이징에 도착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왕 부장은 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한국이 걸림돌을 제거해 양국 관계를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압박했다. 이 전 총리는 19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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