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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풍자화가 물 만났네


중국을 상징하는 상상 속 동물 용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수십 마리 파랑새가 날아간다.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말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또 다른 그림 속엔 미국 영화 ‘배트맨’의 악역 조커 분장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다. 카드 속엔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과 고문 켈리앤 콘웨이가 우스꽝스럽게 그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켄 등 각국 언론이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풍자화 중 우수작 66점을 설명과 함께 보도했다. 미국은 물론 이웃 나라 캐나다와 멕시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홍콩, 우간다, 시리아에서도 작품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로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묘사됐다. 캐나다 작가의 작품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달의 정상이 아닌 사람’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준 뒤 분노하는 모습이 담겼다. 파이프 그림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은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빗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아래 ‘이것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적은 독일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공격했다”며 “지도자를 헐뜯는 것은 품위 없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이번 풍자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세계 언론이 보내는 하나의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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