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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해외 순방도 ‘파격’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한번도 외국에 나가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9일 일정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 그는 첫 방문지로 중동을 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지로 이웃인 멕시코나 캐나다를 방문했다”면서 “중동행은 파격적인 선택”이라며 평가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9일 워싱턴을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 방문은 역사적 방문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와 다른 중동 정상들과 함께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척결할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이란과 갈등을 계속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과 앙숙 관계인 사우디에 힘을 실으면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이·팔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24일에는 이탈리아 바티칸으로 건너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교황은 그동안 반이민 정책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벽만 만들고 사람들 간에 다리를 놓지 않는 사람은 크리스천도 아니다”고 비난해 왔다. 때문에 이번 만남을 계기로 둘이 화해를 시도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첫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도 데뷔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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