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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北·中 비난전… 혈맹관계 파열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중국을 향해 ‘붉은 선을 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의 비이성적인 주장에 일일이 맞설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압박과 제재가 이어지면서 ‘혈맹’을 자랑하던 북·중 관계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중 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인민일보의 논평을 일컬어 “미국 장단에 놀아대는 비열한 행위에 대한 변명”이라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배 전략은 우리가 핵을 가지기 이전부터 가동됐으며 그 기본 목표는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4일 환구시보는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마땅히 유지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는 1961년 체결한 북·중 상호원조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이 조약을 귀중하게 여기고 국가안전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며 “그러나 북한은 핵을 개발해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고 중국의 안전에도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비난에 대해 “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시비곡직(是非曲直)에 따라 사안을 판단하고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원칙을 고수해 왔다”고 덧붙였다.

신훈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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